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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거리들/기타게임

언제나 되야 끝날것인가. 비디오 게임 유저간의 전쟁.

by ssamsamura 2017.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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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비디오 게임에 관해서는 참으로 미묘한 위치에 놓여있는 나라다.


비디오 게임의 중심이랄 수 있었던 일본에 관해서는 문화 폐쇄로 인해 인접국인데도 불구하고 직접적으로 접촉할 수 없었지만 그에 반해 음성시장의 급속적인 확대로 인해 완전히 장악 당한건 아니지만 상당한 영향을 받았던게 사실이다.


또한, 다른 축이되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양의 게임 문화에 대해서는 동양과 서양의 선호와 문화의 차이가 더욱 큰데도 불구하고 양성화된 PC게임 시장등을 통해서 보다 쉽게 접했기에 3DO나 XBOX등의 서양의 비디오 게임기가 비빌 여지가 일본에 비하면 훨씬 높았다고 볼 수도 있을것이다.


만약 일본 문화가 처음부터 개방되어 있었다면 비디오 게임에 관해서는 일본의 속국화 되었을지도 모르지만 문화가 거의 완전 개방된 현 시점에서는 일본과 미국의 각기 다른 색깔의 게임 문화가 나름대로 공존하는 특색있는 지역이 되어 버렸다.


거기에 비디오 게임 시장이 음성화 되었던 시절에 용산을 축으로 하는 음성적 유통시장의 형성과 '비디오 게이머'라는 매니아층의 형성, PC통신의 보급화, 인터넷의 보급등이 일련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게이머들은 개인적인 취미에서 끝내는게 아니라 서로의 정보의 공유와 의사소통이 가능하게 되었다.


시장의 음성화가 이유였을까? 아님 다양한 게임문화가 공존하는게 이유였을까? 국내 게이머들간의 소위 기종분쟁이라 불리우는 상대방이 보유하고 있는 게임기를 헐뜯고 자신이 보유한 게임기가 최고라는 식의 분쟁은 끊임없이 계속되어져 왔고 아마도 계속되어질 듯 하다. 뿐만아니라 같은 기종내에서라도 이제는 비슷한 장르의 게임이라면 어느게임이 최고다는둥의 분쟁이 끊이지 않아 보인다.


발단의 조짐이 보였던건 닌텐도의 슈퍼패미콤이 활개를 치고 세가의 메가드라이브와 NEC의 PC-엔진이 분투했던 시기였다. 닌텐도의 독보 시장에 어느정도 제약이 걸리며 게이머들도 차츰 나뉘기 시작했을때 이미 어느정도 분쟁의 씨앗은 자라고 있었던 듯 하다. 비록 소규모였지만 분쟁이 일어났던것도 사실이고 말이다.


본격적으로 불이 붙었던건 세가의 새턴과 소니(SCE)의 PS가 정면 대결을 벌였던 시절이었다. 이미 당시에는 PC통신망이 전국적으로 보급되어 게이머들의 의사소통도 통신상으로 매우 활발했던 시기였기도 했고 독보를 달리던 닌텐도가 무너지다 싶이 하며 내준 시장의 틈에서 세가와 소니가 멋들어진 한판 승부를 벌일때니 양분되다 시피한 게이머들간에 제2차 기종 전쟁(개인적으로 붙인 이름이다...)이 일어나는건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었다.


새턴이 확장능력이 PS보다 우수하다는둥 폴리곤 처리기능은 PS가 훨씬 앞선다는둥 끊임없이 서로를 깎아내리는 말로 게시판은 점철되었고 우수한 서드파티를 속속 영입한 PS측이 시장을 점점 장악해 감에 따라 분쟁의 대세도 점점 기울었지만 새턴 유저들의 치열한 게릴라식 저항은 끊임없이 계속되었다.


게임기가 차세대기로 이어지자 다시한번 발발할 듯했던 기종 전쟁은 도무지 드림캐스트가 PS2를 상대하기엔 무리가 있었으므로 본격화 되진 않았지만 세가의 몰락과 비슷한 시기에 MS의 XBOX의 시장난입으로 인하여 다시한번 피바람이 일어날 듯하다. 아니 이미 피바람이 불고 있는지도 모른다. 거기에 닌텐도의 큐브도 나름대로 선전하고 있기에 이미 제3차 기종 전쟁의 소용돌이 속인지도 모른다.


사실 서로가 가지고 있는 기종에 대한 부러움과 질시가 이러한 되풀이의 원인이라면 원인일 것이다. 상대방을 인정하기 보다는 이건 나빠라고 생각하고 넘어가는게 자신을 더욱 합리화 시키기엔 편할테니까 말이다. 그리고 그건 보다 소수인쪽에 그런 성향이 더욱 강하게 나타나게 되고 소수일수록 더욱 음성적인 쪽으로 뭉쳐지게 되는 현상들이 보인다.


아직도 나잘났네 너잘났네 하는 게이머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비록 과점시장이지만 과점시장이기에 서로간의 경쟁으로 인해 그 혜득을 얻는건 바로 게이머라는 사실을 아냐고 말이다. 독점시장을 형성하다시피한 닌텐도의 횡포가 물리쳐진 것도 바로 이러한 경쟁을 통해서 였으며 비디오 게임이 그나마 이만큼 발전한 것도 상호 견제를 통한 경쟁이 원인이라는 것을...


얼마전 엑박으로 발매된 '킹덤 언더 파이어 -크루세이더즈-' 때문에 또 유발된 기종간 게이머들의 헐뜯기를 보고 생각나서 쓰게 된 글이다. 사실 난 현재 Only PS2유저이므로 너무 너무 부러운건 사실이다. 원래 킹덤 PC판도 좋아했고 최초의 제대로된 국내 비디오 게임이니 해보고 싶은게 당연한 것 아닌가? 부럽다고 상대방이 가지지 못한것을 들먹거려봐야 나한테 돌아오는 이익이 무엇일까? 그리고 가지지 못한 상대방을 자극하는 어투로 싸움걸어봐야 뭐가 돌아오는가?


개인적으로는 수구주의적 기질을 가진 게이머이다. 하지만 금방 대세에 영합을 해버리는 게이머이기도 하다.-_ㅡ;; 보유했던 게임기 순서도 이를 증명한다. FC,SFC의 대세를 따르다 PC-엔진 듀오로 외향했다 새턴과 PS의 양자 선택에서는 신진 세력 PS보다는 기존 세력 새턴을 먼저 선택했지만 결국 PS와 N64도 구입을 해버렸다. 다음 기종으로는 드림캐스트와 PS2를 결국 둘다 선택했고 휴대용게임기도 GBA를 선택했지만 신진세력인 엑박에는 아직 어느정도 거부감을 느끼고 있다. 큐브에는 무지 끌리고 있지만...


사실 게임기 기종을 따라갔다 보다는 좋아하는 혹은 하고 싶은 게임을 따라 기종을 전전했던거 같다. 진정한 게이머라면 기종을 가릴 필요 없이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을 따라가면 되는게 아니겠는가? 정말 부럽다면 상대방을 깎아내릴게 아니라 동참하면 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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